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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4. 23.

    by. 공부하는아조씨

    목차

      인간과 AI의 결정 공유

      ▲ AI와 함께 선택하는 시대, 우리는 어떤 결정을 맡기고 무엇을 지켜야 할까?

      📚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1. 결정이란 무엇인가 – 물리적 관점에서의 선택
      2. 인간의 결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3. AI는 어떤 방식으로 결정을 내리는가
      4. 인간-AI 결정 공유 구조의 출현
      5. 책임과 결정권의 분리 문제
      6. 양자 인공지능과 결정 다중성
      7. 협력적 결정은 가능한가?
      8. 마무리 – 우리는 어떤 결정을 AI에게 맡길 것인가?

      1. 결정이란 무엇인가 – 물리적 관점에서의 선택

      물리학에서 결정(decision)은 단지 하나의 경로를 고르는 행위가 아니다. 입자가 이중 슬릿을 통과할 때, 파동은 여러 경로를 동시에 탐색하지만, 측정이라는 ‘결정의 순간’을 거치면서 하나의 결과로 수렴한다. 결정은 무질서에서 질서를 만드는 작용이다. 그리고 이 질서화는 우연과 확률, 상호작용, 에너지 흐름의 결과로 나타난다. 즉, 결정은 정적인 선택이 아니라 동적인 상호작용과 환경의 결과물이며, AI가 그 흐름에 참여하는 순간, 우리는 물리적 결정 시스템에 새로운 주체를 받아들이게 된다.

      2. 인간의 결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인간은 정보를 바탕으로 선택하지만, 그 선택에는 감정, 경험, 직관, 사회적 관계까지 개입된다. 하나의 간단한 결정—예를 들어, 점심 메뉴를 고르는 일조차도 기분, 날씨, 예산, 건강 상태, 동료의 의견 등 다양한 요소가 얽히며 작동한다. 결정은 종종 비합리적이며, 논리를 뛰어넘기도 한다. 때로는 미래의 결과를 예측하는 능력보다 ‘지금 이 순간의 의미’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처럼 인간의 결정 구조는 계산 가능한 수치 이상으로 복합적이다.

      3. AI는 어떤 방식으로 결정을 내리는가

      인공지능은 수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선택’을 예측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머신러닝 알고리즘은 입력과 출력 사이의 패턴을 학습하며, 그 패턴을 기반으로 새로운 입력에 대한 출력을 생성한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는 센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어떤 방향으로, 어느 속도로, 언제 정지할지를 결정한다. 그 판단은 확률, 위험 요소, 경로 최적화 등 수치화된 지표 위에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AI의 결정에는 의도나 맥락, 감정이나 책임이라는 개념이 없다.

      4. 인간-AI 결정 공유 구조의 출현

      현대 사회에서는 인간과 AI가 하나의 결정 시스템을 공유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의료에서는 AI가 진단 가능성이 높은 질환을 제시하고, 의사는 이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판단을 내린다. 금융에서는 AI가 투자 방향을 제안하고, 최종 결정은 관리자가 내린다. 이 구조는 단순히 보조적인 AI를 넘어 의사결정 주체의 분산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때 중요한 질문이 등장한다: 결정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5. 책임과 결정권의 분리 문제

      만약 AI가 내린 판단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AI 자체는 법적 주체가 아니다. 개발자, 운영자, 사용자 모두 일정 부분 책임을 나누지만, 실제로는 ‘결정 권한’과 ‘결정 책임’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마치 물리계에서 에너지 보존이 항상 한 지점에만 집중되지 않듯이, 의사결정의 무게 역시 분산되는 구조를 낳는다. 그러나 도덕적으로는 분산된 결정의 구조 속에서도 명확한 책임 주체가 필요하다.

      6. 양자 인공지능과 결정 다중성

      양자 인공지능은 결정을 ‘선택의 수렴’이 아닌 ‘가능성의 유지’로 바라본다. 양자 시스템은 여러 상태를 중첩해 유지하다가 측정 시 하나의 결과로 결정되는데, 이 과정은 물리적으로 ‘모든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구조’를 갖는다. 양자 AI는 이러한 원리를 활용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도 다양한 시나리오를 유지한 채 대응할 수 있다. 이는 인간이 흔히 겪는 ‘결정 유예’ 상태—여러 가능성을 두고 망설이며 타이밍을 기다리는 감정과도 닮아 있다.

      7. 협력적 결정은 가능한가?

      AI와의 협업이 의미 있으려면, 기계와 인간이 단순히 역할을 나누는 수준을 넘어 결정 과정 자체를 공유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필요하다:
      • AI의 결정 기준을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 가능할 것
      • 인간의 가치와 맥락이 반영된 판단 구조를 설계할 것
      •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 구조를 명확히 설정할 것
      • 사람과 AI 간 신뢰가 형성될 수 있는 학습 구조가 포함될 것
      협업은 작업의 공유가 아니라 판단의 흐름을 함께 만드는 것이다.

      8. 마무리 – 우리는 어떤 결정을 AI에게 맡길 것인가?

      기술은 이제 우리에게 묻는다. ‘어디까지 나에게 맡길 것인가?’ 우리는 AI를 점점 더 많은 분야에 도입하고 있으며, 그 AI는 점점 더 많은 결정을 스스로 내리고 있다. 그러나 결정의 기술은 선택의 기술이 아니라, 책임의 기술이다. 우리가 AI에게 결정을 맡긴다는 것은 결국 그 결과에 대한 책임 구조까지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의미다. 물리학에서 결정이란 에너지와 정보가 흐르는 방향을 정하는 행위다. 우리 역시 그 흐름 위에 서 있다. 우리는 기술이 인간의 결정을 대신할 수 있는지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인간다운 결정을 어떻게 기술과 함께 확장할 수 있을지를 질문해야 한다. 결정은 도구의 능력이 아니라 존재의 방식이며, 인간이라는 존재가 지닌 복잡성과 연약함, 그리고 통찰의 힘이 기술을 통해 더욱 선명히 드러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진보일 것이다. 다음 편에서는 결정 이후, 즉 AI와 함께 만든 선택이 어떻게 사회 속에서 실행되고 조율되는지에 대해 다루어 보겠다.